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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질환의 단계별 증상비교 (지방간, 간염, 간경변)

by lliiiiill 2025. 6. 27.

정상의간과 간경변이 진행된 간을 비교한 사진

 

어제 아주대학병원 간센터에 다녀왔습니다. 평소 술을 즐기는 우리부부는 정기적으로 검진을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이상소견이 발견되어 대학병원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당연히 금주해야한다 입니다. 현재 지방간이 있고, 간수치가 높아 휴식을 취하며 처방해준약을 잘 챙겨먹고, 금주하라고 교수님께서 신신당부하셨습니다. 간은 ‘침묵의 장기’라고 불릴 만큼 이상 징후를 느끼기 어려운 장기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간 기능이 서서히 저하되며 여러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그 과정은 비교적 일정한 단계로 진행됩니다. 이번시간에는 지방간에서 시작해 간염, 간경변까지 진행되는 간질환의 단계를 중심으로, 각 단계별 주요 증상과 변화, 원인을 상세히 비교해보려합니다.. 이를 통해 조기 예방과 적절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데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지방간: 간질환의 출발점

지방간은 간 세포 내 지방이 5% 이상 축적된 상태를 의미하며, 초기 간질환의 대표적인 출발점입니다. 대부분 비만, 과도한 음주, 고지방 식단, 운동 부족 등의 생활습관에서 기인하며,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뉩니다. 지방간의 무서운 점은 초기엔 거의 자각 증상이 없다는 점입니다. 환자 스스로 피로감이나 오른쪽 윗배 불편감 정도를 느끼는 수준에 그쳐, 대부분 건강검진을 통해 우연히 발견됩니다. 지방간은 단순 지방 축적 상태로 남을 수도 있지만, 방치 시 간세포에 염증이 생기며 지방간염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지방간염은 간세포가 점점 파괴되기 시작하며 섬유화가 일어나고, 이후 간경변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아집니다. 이러한 점에서 지방간은 절대 가볍게 여겨선 안 되며, 조기 발견 후 식이조절, 운동, 금주 등 생활 습관의 개선이 필수입니다. 특히 30~40대 중년층에게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유병률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는 당뇨, 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과도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연구에 따르면 대사증후군을 동반한 지방간 환자는 간경변으로 진행될 확률이 일반인보다 5배 이상 높습니다. 따라서 지방간 초기에는 적극적인 생활개선과 정기적인 간기능 검사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간염: 간세포의 염증 진행 단계

간염은 간세포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바이러스 감염(B형, C형), 음주, 약물, 자가면역질환 등이 원인이 됩니다. 간염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뉘며, 특히 만성 간염은 장기간 간에 손상을 주어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수입니다. B형 간염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 매우 흔하며, 출산 시 수직 감염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C형 간염은 주로 수혈, 주사기 공유 등을 통해 전염되며, 예방 백신이 없어 더욱 위험합니다. 이 외에도 만성 음주로 인한 알코올성 간염, 일부 해열제나 진통제 남용으로 인한 약물성 간염 등도 간 기능을 급격히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간염의 주요 증상은 피로감, 식욕부진, 메스꺼움, 구토, 황달(피부와 눈 흰자위가 노랗게 변함), 소변색 변화(짙은 갈색) 등이 있습니다. 급성 간염은 비교적 증상이 뚜렷해 조기에 발견될 수 있지만, 만성 간염은 대부분 증상이 없거나 피로감 정도로 나타나 진단이 어렵습니다. 만성 간염을 방치하면 간세포가 점차적으로 파괴되고, 손상 부위가 섬유화되면서 간경변으로 진행됩니다. 특히 B형 간염 보유자의 경우 무증상 상태라도 정기적인 검사와 항바이러스 치료가 필요합니다. 현재는 항바이러스제와 면역 조절제를 통해 간염의 진행을 막을 수 있으며, 간 수치를 정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예방 측면에선 B형 간염 백신 접종과 개인 위생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간경변: 간 손상의 최종 단계

간경변은 간세포가 광범위하게 손상되어 섬유화가 심하게 진행되고, 간이 딱딱하게 변하는 상태입니다. 이는 간질환의 최종 단계로, 간의 구조적·기능적 회복이 어렵고 간암으로의 진행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간경변의 원인은 대부분 만성 B형 간염, C형 간염, 알코올성 간염의 오랜 방치로 발생합니다. 간경변 초기에는 무증상이거나 피로감, 체중 감소, 식욕 저하 등의 일반적인 증상이 나타나며, 점차적으로 복수가 차오르고, 식도정맥류로 인한 출혈, 황달, 혼수상태(간성 뇌증)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특히 복수는 간경변 환자의 약 50% 이상에서 발생하며, 복수가 생기면 삶의 질이 급격히 저하되고 감염 위험도 높아집니다. 간경변은 기능성 간세포의 감소로 인해 간 기능이 현저히 저하되며, 이는 단백질 합성, 해독 작용, 담즙 생성 등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기능의 장애로 이어집니다. 간경변이 일정 수준 이상 진행되면 '비가역적 손상' 상태가 되며, 간이식 외에는 치료가 어렵습니다. 최근에는 간섬유화 측정 장비와 혈액검사, 초음파 등을 통해 비교적 간편하게 간경변 여부를 진단할 수 있으며, 조기 발견 시 약물치료와 식이요법으로 진행을 어느 정도 억제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간경변 예방의 핵심은 간염의 조기 치료, 음주 제한, 정기적인 간 기능 검사입니다. 고위험군은 6개월~1년 간격으로 간초음파 및 종양표지자 검사를 받아야 간암 발생을 조기에 막을 수 있습니다.

 

어제 교수님말씀에 20대 어느 여성분은 지나친 음주로 간경화로인해 간이식을 받았지만, 다시 음주를 하게되어 결국엔 사망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가장큰 문제는 바로 음주입니다. 간질환은 지방간에서 시작해 간염, 간경변으로 이어지는 뚜렷한 진행 단계가 존재합니다. 각 단계는 증상과 치료 가능성에서 큰 차이를 보이며, 조기 발견과 대응 여부가 예후를 결정합니다. 간은 증상이 늦게 나타나는 장기이므로,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생활 습관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지금 바로 본인의 간 건강을 되돌아보고, 필요한 검진과 예방 조치를 시작하세요. 침묵의 장기를 지키는 것은 곧 삶의 질을 지키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