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은 혈액 내에 존재하는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질환으로, 심혈관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일반적으로 고지혈증은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어 방치되기 쉬우며, 장기적으로 방치될 경우 심근경색, 뇌졸중, 동맥경화와 같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 스트레스, 음주 등으로 인해 고지혈증 발병률이 점차 낮은 연령대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고지혈증의 주요 원인부터 대표적인 증상, 최신 치료 방법과 함께 실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예방 습관까지 깊이 있게 다루어보겠습니다.
고지혈증의 원인
고지혈증은 단일 원인보다는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합니다. 대표적인 원인은 생활습관과 유전적 요인, 그리고 기저질환입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식습관입니다. 포화지방이 많은 붉은 고기, 유제품, 튀김류, 패스트푸드 등은 체내에 LDL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고, 반면 HDL 콜레스테롤은 낮추는 역할을 하여 고지혈증을 유발합니다. 특히 트랜스지방은 혈관을 손상시키는 강력한 인자로 작용하며, 가공식품과 제과류에 다량 함유되어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운동 부족도 고지혈증의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신체 활동이 부족하면 지방 대사가 원활하지 않아 혈중 지질 수치가 상승하게 됩니다. 특히 사무직 종사자나 운전직 종사자 등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사람일수록 고지혈증 위험이 높습니다.
유전적 요인 역시 무시할 수 없습니다. 부모 중 한 명이라도 고지혈증이나 고혈압, 심장질환을 앓은 병력이 있다면 자녀에게 고지혈증이 발생할 확률이 매우 높아집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조기 검진과 관리가 필요합니다.
또한 갑상선 기능 저하증, 당뇨병, 신장질환, 쿠싱증후군과 같은 만성 질환이 동반될 경우에도 고지혈증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특히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약 70% 이상이 고지혈증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경우 관리가 더욱 어렵고 복합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스트레스 또한 고지혈증을 악화시키는 간접 요인입니다. 스트레스는 식욕을 증가시키고 고열량 식품을 찾게 만들며, 불면증과 호르몬 불균형으로 이어져 체내 대사 시스템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정신적 건강 관리도 고지혈증 예방에서 중요한 요소입니다.
고지혈증의 증상과 치료법
고지혈증은 일반적으로 '조용한 질병'이라고 불릴 정도로 초기에는 거의 증상이 없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건강검진에서 총 콜레스테롤(TC), LDL, HDL, 중성지방(TG) 수치를 측정한 결과를 통해 고지혈증을 진단받습니다.
그러나 질환이 진행되면 여러 형태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눈꺼풀 주변에 노란색의 지방 침착물이 생기는 황색종, 아킬레스건 부위의 덩어리, 손발 저림, 만성 피로 등이 비특이적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한 동맥경화가 진행되면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과 같은 중증 심혈관계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고지혈증의 치료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됩니다: 비약물 요법(생활습관 개선)과 약물 요법입니다.
비약물 요법에서는 저지방·고섬유소 식단, 규칙적인 운동, 금연 및 절주, 체중 감량 등이 포함됩니다. 이러한 생활습관만으로도 경증의 고지혈증 환자는 상당한 개선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약물 요법은 일정 기간 비약물 치료에도 불구하고 수치가 개선되지 않거나, 고위험군(예: 당뇨, 협심증, 가족력 등)인 경우 적용됩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약물은 스타틴 계열입니다. 스타틴은 간에서 콜레스테롤 생성을 억제하여 LDL 수치를 낮추는 효과가 있으며,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도 뛰어납니다.
이 외에도 피브레이트, 니아신, 에제티미브 등이 병용되며, 최근에는 주사제로 투여되는 PCSK9 억제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약물 복용 시에는 정기적인 혈액검사와 간기능 검사, 근육통 등의 부작용 여부를 반드시 모니터링해야 합니다.
고지혈증의 예방법
고지혈증은 조기에 예방하고 관리하면 충분히 억제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다음은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고지혈증 예방 수칙입니다.
1. 건강한 식단 유지하기: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의 섭취를 줄이고, 식물성 지방, 오메가-3, 섬유소가 풍부한 식단을 구성해야 합니다. 등푸른 생선, 견과류, 채소, 콩류, 귀리, 보리 등의 곡물은 좋은 선택입니다. 특히 귀리에는 수용성 섬유인 베타글루칸이 풍부해 LDL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킵니다.
2. 주기적인 운동 실천하기: 걷기, 조깅,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의 유산소 운동을 주 3~5회, 30분 이상 실천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근력운동을 병행하면 기초대사량을 증가시켜 지방 대사를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3. 체중 및 복부지방 관리하기: 특히 복부비만은 고지혈증과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체질량지수(BMI) 23 이상 또는 허리둘레가 남자 90cm, 여자 85cm 이상이면 고위험군으로 분류됩니다.
4. 절주 및 금연 실천하기: 술은 중성지방 수치를 상승시키고, 담배는 혈관 내피세포를 손상시켜 동맥경화를 가속화시킵니다. 금연과 절주는 고지혈증 예방뿐 아니라 전체적인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5. 정기적인 검진과 혈중 수치 체크: 40대 이후 또는 가족력이 있는 경우, 연 1회 이상 혈중 지질검사를 통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체크해야 합니다. 이상 수치가 발견되면 즉시 생활습관 개선과 전문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6. 스트레스 조절과 수면 관리: 규칙적인 수면 습관과 명상, 요가, 심호흡 훈련 등은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억제해 지방대사를 정상화시키는 데 도움을 줍니다.
고지혈증은 한 번 발병하면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이지만, 조기 예방과 꾸준한 관리를 통해 충분히 억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자각 증상이 없기 때문에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매우 중요하며, 건강한 식생활과 운동, 스트레스 관리를 통해 큰 질병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 자신의 식단과 생활습관을 점검하고, 건강한 미래를 위한 첫걸음을 내딛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