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백내장수술 인공수정체 종류별 비교 (단초점 vs 다초점)

by lliiiiill 2025. 6. 26.

백내장 수술에 사용하는 인공수정체의 모습

 

백내장 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인공수정체(IOL: Intraocular Lens)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이 인공수정체는 수술 이후의 시력, 삶의 질, 안경 착용 여부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어떤 렌즈를 선택하느냐가 매우 중요합니다. 현재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인공수정체는 크게 단초점 렌즈와 다초점 렌즈로 나뉘며, 각각의 특성과 장단점이 분명히 다릅니다. 이 글에서는 단초점과 다초점 렌즈의 차이점을 상세히 비교하고, 어떤 환자에게 어떤 렌즈가 적합한지 알아봅니다.

단초점 인공수정체의 특징과 장점

단초점 렌즈는 말 그대로 하나의 초점 거리에만 맞춰진 렌즈입니다. 즉, 근거리나 원거리 중 한 방향의 시력에만 최적화되어 있어, 일반적으로는 원거리 시력을 교정하는 데 주로 사용됩니다. 단초점 렌즈는 건강보험의 급여 항목에 포함되어 있어 경제적인 부담이 적고, 표준적인 백내장 수술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렌즈입니다. 단초점 렌즈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정성과 예측 가능한 결과입니다. 기술적으로 오랜 기간 사용되어 왔고, 수술 시 오차가 적기 때문에 안과 전문의들 사이에서 신뢰도가 높습니다. 특히 고령의 환자나 눈 질환 병력이 있는 환자에게는 단초점 렌즈가 더욱 적합할 수 있습니다. 시야 왜곡이 적고, 야간 운전 시 눈부심이 덜하며, 색상 왜곡이 거의 없어 자연스러운 시야를 제공합니다. 다만, 단초점 렌즈는 하나의 초점 거리만 교정하므로, 원거리용 렌즈를 삽입한 경우 독서나 스마트폰 사용 시에는 돋보기를 착용해야 하는 불편이 따릅니다. 반대로 근거리용 렌즈를 삽입하면, 운전이나 TV 시청 시 시력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양쪽 눈에 서로 다른 초점을 적용하는 '모노비전(Monovision)' 기법도 활용되지만, 적응에 시간이 필요하며 사람에 따라 불편을 느낄 수 있습니다. 경제적인 이유로 단초점 렌즈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지만, 렌즈 선택은 단순히 비용만이 아니라 환자의 생활 방식, 직업, 시력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책을 많이 읽거나 컴퓨터 작업이 많은 사람은 근거리 중심 렌즈가, 운전이 잦은 사람은 원거리 중심 렌즈가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다초점 인공수정체의 특징과 활용성

다초점 렌즈는 이름 그대로 두 개 이상의 초점 거리를 동시에 교정할 수 있는 렌즈입니다. 일반적으로 원거리와 근거리, 또는 원거리·중간거리·근거리까지 다양한 초점 영역을 지원하여, 수술 후 안경이나 돋보기를 사용할 필요가 크게 줄어듭니다. 특히 스마트폰, 컴퓨터, 독서, 운전 등을 자주 하는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매우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다초점 렌즈는 크게 ‘회절형(Refractive)’, ‘굴절형(Diffractive)’, 그리고 두 가지 방식을 혼합한 ‘하이브리드형’으로 구분됩니다. 각 렌즈는 렌즈 표면에 정교한 디자인을 적용하여 빛을 다양한 거리의 초점으로 나누며, 이로 인해 넓은 거리 범위에서 시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심층초점확장렌즈(EDOF: Extended Depth of Focus)도 출시되어, 다초점 렌즈의 한계를 보완하고 있습니다. 다초점 렌즈의 가장 큰 장점은 삶의 질 향상입니다. 백내장 수술 후 안경 없이 다양한 거리의 시야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직장인이나 활동적인 고령자에게 특히 유리합니다. 예를 들어 회의 자료를 보다가 갑자기 멀리 있는 프레젠테이션 화면을 봐야 하는 상황에서 안경을 따로 쓸 필요 없이 자유롭게 시야를 전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점도 분명합니다. 빛 번짐(glare), 야간 눈부심(halo) 현상이 있을 수 있으며, 눈의 조절 능력이 완전히 자연스러운 상태와 같지는 않기 때문에 일부 사용자들은 초기에 시야가 어지럽거나 초점이 분산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다초점 렌즈는 비급여 항목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가격이 높습니다. 보통 한쪽 눈 기준으로 100만 원 이상, 고급 렌즈는 200~300만 원까지도 형성되어 있어 경제적 부담이 큽니다. 또한 망막 질환이나 녹내장 등 다른 눈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는 빛의 분산으로 인해 시력 효과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안과 전문의의 정밀한 검사를 거쳐 적합성을 평가받아야 합니다.

환자 상황별 렌즈 선택 가이드

단초점과 다초점 렌즈는 각각 장단점이 뚜렷한 만큼, ‘무엇이 더 좋은가?’라는 단순 비교보다는 환자 개개인의 상황에 맞춘 선택이 중요합니다. 아래는 대표적인 상황별 렌즈 선택 가이드입니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50~60대 직장인: 스마트폰, 컴퓨터 사용이 많고 다양한 거리에서의 시력이 필요한 경우, 다초점 렌즈가 적합합니다. 비용 부담은 있으나, 수술 후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 70세 이상 고령자 또는 만성 질환자 : 눈의 구조나 기능이 다소 약화된 경우가 많고, 야간 운전 등의 필요가 적은 경우 단초점 렌즈가 안정적이며 부작용 가능성도 낮습니다.
  • 한쪽 눈만 수술하는 환자 : 이 경우 기존 시력과의 조화가 중요하므로,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 후 선택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는 단초점 렌즈가 더 잘 어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 야간 운전이 많은 직업군 : 경찰, 택시기사 등 밤에 시력이 중요한 직업을 가진 분이라면 야간 눈부심이 적은 단초점 렌즈가 적합합니다.
  • 노안과 백내장이 동시에 있는 중장년층 : 원거리와 근거리를 모두 커버해야 하는 경우라면 다초점 렌즈 또는 EDOF 렌즈를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결국 렌즈 선택은 단순히 의료적 판단뿐 아니라, 삶의 방식, 일상 루틴, 경제적 능력, 눈의 구조와 기능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를 위해선 백내장 수술을 받기 전 정밀 검사와 함께, 렌즈 종류별 장단점을 충분히 비교하고,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최적의 선택을 해야 합니다.

 

인공수정체는 백내장 수술의 결과와 삶의 질에 직결되는 핵심 요소입니다. 단초점 렌즈는 경제적이고 안정적이며, 다초점 렌즈는 시야의 자유로움과 편의성을 제공합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눈 상태와 라이프스타일을 충분히 고려해, 단순히 가격이나 유행이 아닌 ‘나에게 맞는 렌즈’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수술 전 안과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가장 현명한 결정을 내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