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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씹기, 치아에 미치는 충격과 손상 (치아균열, 파절, 예방법)

by lliiiiill 2025. 7. 7.

얼음씹어먹는 사진

 

무더운 여름, 시원한 아메리카노한잔후 남은 얼음을 시원하게 씹어먹는게 더위를 달래는 일상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얼음을 씹는 행동은 생각보다 치아에 큰 충격을 주며, 장기적으로 다양한 구강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치아의 가장 바깥층인 법랑질 손상부터 시작해, 치아 파절, 치아균열 등 되돌릴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얼음씹기의 위험성과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손상 유형, 구체적인 치과적 설명과 함께 예방법까지 상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얼음씹기의 습관이 치아에 주는 충격

얼음을 씹는 행동은 시원함을 추구하는 무의식적인 습관으로 자리잡은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여름철 냉장고에서 꺼낸 얼음을 음료에 넣고 마시다 남은 조각을 무심코 씹는 경우가 많은데, 이 단순한 행동이 치아에는 예상보다 훨씬 큰 압력을 가합니다. 인간의 어금니가 음식을 씹을 때 가하는 평균적인 압력은 약 20~30kg에 달하지만, 단단한 얼음을 씹는 과정에서는 그 이상의 압력이 순간적으로 가해집니다. 이는 마치 단단한 돌이나 금속을 깨물려고 하는 것과 유사한 충격으로 치아에 전달되며, 미세한 균열을 발생시키는 주된 원인이 됩니다. 특히 이 충격은 치아 표면의 법랑질에 직접적인 손상을 줍니다. 법랑질은 우리 몸에서 가장 단단한 조직이지만, 한 번 손상되면 재생되지 않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얼음을 자주 씹게 되면 법랑질이 점차 마모되고, 이로 인해 시린 증상, 충치 유발, 심할 경우 치아 파절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손상은 일반적인 치아 통증이나 잇몸 질환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별 이유 없이 시린 느낌이 계속된다”거나 “치아 안쪽에서 깨진 것 같은 통증이 느껴진다”고 호소합니다. 더 나아가, 얼음을 씹는 행위는 턱관절에도 부담을 줍니다. 턱 근육은 단단한 물체를 반복적으로 씹는 과정에서 피로도가 증가하고, 이로 인해 턱관절장애(TMJ: Temporomandibular Joint Disorder)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치과에서는 “턱이 아프다”는 증상을 호소하며 내원한 환자 중 상당수가 무의식적인 얼음씹기 습관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를 방치할 경우, 턱이 뻐근하거나 벌어지지 않는 등의 증상이 심화될 수 있습니다. 또한 얼음을 자주 씹는 사람들은 대개 구강 내 온도 차에 반복적으로 노출되기 때문에 치아의 민감도 역시 증가합니다. 뜨거운 커피를 마신 직후 차가운 얼음을 씹는 등의 행동은 치아 내 혈관과 신경에 미세한 자극을 반복적으로 주며, 이로 인해 치수염이나 신경 손상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결국 단순한 습관으로 여겼던 얼음씹기가 다양한 구강질환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각심이 필요합니다.

치아균열과 파절: 되돌릴 수 없는 손상

얼음을 씹는 습관이 반복되면 눈에 보이지 않는 치아 균열이 서서히 진행되며, 어느 순간 갑작스러운 통증과 함께 ‘치아 파절’이라는 결과를 맞이하게 됩니다. 치아균열(Cracked Tooth Syndrome)은 치아에 실금이나 미세한 금이 간 상태를 말하며, 일반적인 방사선 검사로는 확인이 어려울 정도로 작고 얇은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균열이 치아 내부까지 진행되면 씹을 때마다 날카로운 통증을 유발하며, 결국 치아를 완전히 상실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균열이 가장 먼저 발생하는 부위는 보통 어금니의 중심부입니다. 어금니는 저작 시 압력이 가장 많이 집중되는 부위이며, 얼음처럼 단단하고 불규칙한 물체를 씹을 경우 치아의 중심에서 가장 먼저 균열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초기에는 통증 없이 진행되다가, 어느 순간 씹는 느낌이 이상하거나 찬물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문제는 치아균열은 진행될수록 회복이 어렵고,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면 신경까지 손상되어 발치나 크라운 치료가 불가피해집니다. 더 심각한 상태가 바로 치아 파절입니다. 치아 파절은 말 그대로 치아가 물리적으로 부러지는 현상으로, 크기와 방향에 따라 그 심각도가 나뉩니다. 일부는 크라운 치료로 복원 가능하지만, 뿌리 부위까지 손상이 간 경우에는 발치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치아 뿌리까지 파절된 경우, 임플란트나 브릿지와 같은 고비용 치료가 필요하게 되어 경제적 부담 또한 커집니다. 얼음을 자주 씹는 사람들은 이 같은 치아 손상이 한쪽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주로 얼음을 씹는 쪽의 치아뿐 아니라 반대쪽 치아에도 균형을 맞추기 위해 과도한 힘이 가해지면서 양측 치아 모두에 미세 손상이 축적되기 때문입니다. 치과에서는 이를 ‘양측성 치아 스트레스 증후군’이라고 설명하며, 얼음을 비롯해 견과류, 캔디류 등 단단한 음식 섭취가 습관화된 환자에게 자주 발견됩니다. 이 외에도 얼음씹기는 기존에 설치된 치과 보철물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세라믹 크라운이나 라미네이트는 강한 충격에 깨지거나 떨어질 수 있으며, 교정기 착용 중인 환자의 경우 와이어나 브라켓이 손상되어 치료 기간이 연장되거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얼음씹기는 치아 본연의 구조뿐 아니라 보철, 교정 장치까지 광범위한 손상을 야기할 수 있는 위험한 습관입니다.

여름철 올바른 치아관리와 예방법

무더운 여름철에는 시원한 음료나 얼음을 찾는 빈도가 자연스럽게 높아집니다. 그러나 이러한 계절적 습관이 구강 건강을 위협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고, 건강한 대체 습관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첫 번째로 실천해야 할 것은 얼음 자체를 입에 넣는 행동을 줄이는 것입니다. 음료에 얼음을 넣더라도, 다 마신 후 남은 얼음을 씹는 습관은 의식적으로 피해야 하며, 얼음의 식감이 필요하다면 부드러운 얼음(예: 크러쉬 아이스)으로 대체하거나 입 안에서 녹이기만 하고 씹지 않는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음료 선택과 섭취 방식의 변화입니다. 여름철에는 차가운 음료나 탄산음료를 자주 마시게 되는데, 이 또한 치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줍니다. 차가운 음료는 치아의 민감도를 높이고, 탄산은 산성도가 높아 치아 법랑질을 부식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능한 한 시원하지만 무자극적인 물이나 허브티, 무당 냉차 등을 마시는 것이 치아 건강을 유지하는 데 더 효과적입니다. 또한 음료는 빨대를 이용해 치아와 직접적인 접촉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세 번째는 하루 두 번 이상의 꼼꼼한 칫솔질과 함께, 치실 및 구강세정제를 병행해 사용하는 것입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땀 배출과 함께 수분이 부족해져 구강 내 침 분비가 줄어들 수 있는데, 이는 충치균의 활동을 촉진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물을 자주 마셔 구강 내 수분을 유지하고, 씹는 자극이 있는 껌(무설탕)을 활용하면 침 분비를 유도해 충치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기적인 치과 검진은 여름철에도 반드시 이어져야 합니다. 얼음씹기 습관이 있다면 자각 증상이 없어도 치아 균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좋으며, 교정기 착용자나 보철물 보유자의 경우에는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치과에서는 균열 감지를 위한 특수 염료나 광학 장비를 활용하여 초기 손상을 발견할 수 있으며, 조기 진단을 통해 불필요한 고비용 치료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결국 여름철 시원함을 추구하면서도 치아 건강을 지키는 방법은 존재합니다. 무심코 씹던 얼음 하나가 치아를 파괴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건강한 치아를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한 노력은 지금 이 순간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얼음씹기는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치아에 강한 물리적 손상을 주는 위험한 행위입니다. 법랑질 손상, 치아균열, 파절 등 되돌릴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으며, 턱관절 장애까지 유발할 수 있습니다. 여름철이라 하더라도 얼음 섭취를 올바르게 조절하고, 치아에 자극을 줄 수 있는 행동은 피해야 합니다. 건강한 치아를 지키기 위해 오늘부터 얼음을 ‘씹는’ 것이 아닌 ‘녹이는’ 습관으로 바꾸셔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