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와 해외여행 증가로 인해 모기와 같은 해충이 매개하는 감염병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말라리아와 뎅기열은 국내에서도 여행자 감염 사례가 꾸준히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병입니다. 이러한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예방접종'과 '일상방역' 두 가지 전략이 존재합니다. 백신 접종이 가능한 감염병도 있지만, 많은 경우엔 일상적인 방역 습관이 감염을 막는 데 더 효과적이기도 합니다. 말라리아와 뎅기열을 중심으로 예방접종과 일상방역의 장단점을 비교하고, 개인과 사회가 선택할 수 있는 최적의 대응 전략을 제시합니다.
말라리아 예방접종의 현주소
말라리아는 세계적으로 연간 수억 명이 감염되고, 수십만 명이 사망하는 심각한 열대성 감염병입니다. 이 질병은 열원충이라는 기생충이 사람의 혈액 속에서 증식하면서 발생하며, 주로 암컷 얼룩날개모기에 의해 전파됩니다. 백신이 없는 시기에는 오로지 방충망, 기피제, 예방약 복용 등에 의존해야 했으나, 최근 말라리아 백신이 개발되어 아프리카 일부 국가에서 접종이 시작되었습니다. 대표적인 말라리아 백신인 RTS, S/AS01은 WHO(세계보건기구)에 의해 2021년에 공식 승인되었으며, 아동 대상 예방 효과는 약 30~50%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말라리아 백신은 아직까지도 여러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 접종 효과가 지속되기 위해선 여러 차례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는 점이며, 둘째, 특정 지역에만 제한적으로 배포되고 있어 여행자나 일반 성인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문제입니다. 또 백신 가격과 유통, 보관 조건도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큰 격차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여행이나 출장 등으로 말라리아 위험 국가를 방문할 경우, 현재로선 ‘말라리아 예방약 복용’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책으로 간주됩니다. 결론적으로 말라리아 백신은 과학적 진보를 이뤘지만, 여전히 전 인구를 대상으로 한 실용적 예방책은 되지 못합니다. 예방접종보다는 모기 기피제 사용, 방충망 설치, 야간 활동 자제, 예방약 복용 등 일상방역 수단이 더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대응 전략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뎅기열 예방에 일상방역이 중요한 이유
뎅기열은 주로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의 열대 및 아열대 지역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 감염병으로, 이집트숲모기가 주요 매개체입니다. 말라리아와 달리 뎅기열은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고열, 두통, 근육통, 눈 주위 통증, 피부 발진 등의 증상을 동반합니다. 심한 경우 뎅기 출혈열이나 뎅기 쇼크 증후군으로 진행되어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뎅기열의 예방을 위한 백신으로는 사노피 파스퇴르사의 Dengvaxia가 있으며, 2015년 이후 일부 국가에서 접종이 허가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백신은 기존에 뎅기열에 감염된 적이 있는 사람에게만 효과적이며, 감염 경험이 없는 사람에게 접종할 경우 오히려 중증 뎅기열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면서 대상자 제한이 필수입니다. 이로 인해 세계적으로 광범위한 백신 접종은 어려운 상황이며, 뎅기열의 확산을 막기 위해선 결국 일상적인 방역과 위생 관리가 핵심 전략이 됩니다. 일상방역 수단으로는 모기 서식지 제거가 가장 우선입니다. 뎅기 바이러스는 도시 지역의 작은 고인 물(화분받침, 버려진 컵, 쓰레기통 등)에서도 쉽게 번식하므로, 매주 가정 내외부를 점검해 모기 유충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제거해야 합니다. 또 야외 활동 시에는 기피제 사용, 밝은 색 긴 옷 착용, 방충망 설치 등의 방어 조치가 중요합니다. 모기가 주로 활동하는 새벽과 해 질 무렵에는 실내에 머무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결국 뎅기열은 예방접종만으로는 통제할 수 없는 질병이며, 개인과 지역사회가 협력해 실천하는 일상방역이 유일하고 현실적인 대책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예방접종과 일상방역, 무엇이 더 효과적인가?
예방접종과 일상방역은 모두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중요한 전략이지만, 각각의 특성과 적용 가능한 범위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백신은 특정 병원체에 대한 면역력을 부여함으로써 감염을 차단하는 직접적인 수단이며, 접종만으로도 일정 기간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 일상방역은 병원체의 전파 경로를 차단하거나 숙주 노출을 줄이는 간접적 예방 방식으로, 백신이 없거나 제한적인 질병에는 유일한 방어 수단이 됩니다. 말라리아나 뎅기열과 같이 모기가 매개하는 감염병의 경우, 백신 개발이 늦거나, 대상자 제한이 있는 상황에서는 일상방역이 훨씬 더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여행자나 어린아이, 고령자처럼 면역이 취약한 사람일수록, 평소 기피제 사용, 방충망 설치, 피부 노출 최소화 등 기본적인 방역 행동이 생명에 직결될 수 있습니다. 또 일상방역은 개인뿐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가 동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합니다. 예를 들어, 지역 주민이 함께 고인 물을 제거하거나, 지자체가 모기 방역을 정기적으로 실시하면 모기 번식 자체를 억제할 수 있어 감염병 발생률이 현저히 감소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일상방역은 단순한 예방 수준을 넘어 감염병의 구조적 확산을 차단하는 핵심 수단으로 간주됩니다. 물론 백신이 존재하고 효과가 입증된 감염병의 경우, 접종은 매우 유용한 수단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감염병에 대한 백신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며, 백신의 보급률과 효과, 경제성 문제도 존재합니다. 따라서 궁극적으로는 백신과 일상방역을 병행하는 다층적 접근이 가장 효과적인 감염병 대응 전략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말라리아와 뎅기열처럼 모기가 전파하는 감염병은 단일한 해결책으로는 완전히 예방하기 어렵습니다. 예방접종은 중요한 방어 수단이지만, 그 자체로는 한계가 있으며, 일상적인 방역 습관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개인의 행동이 가족과 이웃, 지역사회의 건강으로 연결되는 만큼, 지금 이 순간부터 해충 예방 수칙을 철저히 실천하고 백신 정보도 꾸준히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건강한 여름, 실천에서 시작됩니다.
예방접종하고 일상생활에 방역습관을 해야합니다. 창문밑 모기구멍도 막는 것도한 방법인 거 같습니다.